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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화 금의환향(錦衣還鄕)(2) “첫째 형님이 들으면 많이 서운하겠군요.” 나는 최대한 덤덤하게 그렇게 말하며, 눈앞의 테오를 보았다. 하지만 테오의 동공은 여전히 한 치의 오차나 떨림도 없다.
그저 전과 같은 차가운 눈으로 날 내려다보고 있을 뿐이다.
“첫째에게 재능이 있음은 부정하지 않겠다. 하지만 너만큼은 아니었지.” 이너 루나틱 속, 테오에게 첫째인 가렌은 꽤 자랑스러웠던 아들이라 알고 있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그는 이런 이야기를 꺼낸 걸까.
두 사람 사이에 뭔가 문제라도 있나?
나는 테오의 말에 이것저것 숨겨진 의도가 있으리라 확신했다.
그도 그럴 것이, 고작해야 몇 달이다.
테오가 내 변화를 목격한 것은 어디까지나, 두 형제에게 승리하고 엘리데인 아카데미의 입학권을 손에 넣으면서부터였다.
그다음엔 미아의 숲 공략, 최근에는 체이더스 토벌 임무에서 성공적으로 돌아왔다.
물론 굵직하다면 굵직하다 할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가문의 중대사.
이런 식으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해서 주먹구구식으로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
거기다 이렇게 후계자를 결정해버리면?
이후 일게 될 형제들 간의 파란은 테오가 수습해줄까?
‘절대 아니지.’ 고로, 나는 결론을 내렸다.
지금 테오는 나를 떠보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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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세력이 파워볼사이트 점차 커지고, 비대해지기 전에. 내가 가문에 위험요소가 되진 않을까 걱정하는 걸 거다.
주변에서 망나니 취급받는 내가, 가문에 악감정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의 발로겠지.
어째서 초대 가주의 파워볼게임사이트 검까지 주면서 그렇게 설득했는가.
그 속내는 아직 다 짐작할 수 없지만, 그리 긍정적이지는 않은 상황 같다. 뇌가 팽팽히 돌아가며 위험신호를 보내온다.
“아직 막내 도련님에게 너무 이른 이야기가 아닐지요.” 로드웰이 때마침 옆에서 끼어 들어주었다. 다행스러운 한숨을 내뱉으며 나 역시 이었다.
“그렇습니다. 저는 파워볼실시간 가주에는 뜻이 없습니다.” 지금 내가 고생하는 이유는 가주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 자리에 잠시 오르면 이것저것 얻는 게 꽤 많아지긴 하겠지.
하지만 그것에 수십 배는 더한 고생이 뒤따른다.
이너 루나틱의 리인하버 가문. 실시간파워볼
3대 암흑 가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몇 배는 남들보다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
내 기억을 찾고, 파워볼사이트 메인 스토리에 진입하겠다는 계획.
이를 실현하는 데 이는 걸리적거리게 될 가능성이 컸다.
장기적으로 생각하면, 준다고 해도 거절해야 하는 금단의 과실인 셈이다.
‘거기다 첫째… 가렌은 지금 시점에서 내가 상대하기엔 게임조차 안 될 정도로 강하다. 그라인이야 워낙 약해빠졌으니 어떻게든 구워삶았지만. 그놈은 안 돼.’ 나는 안다.
첫째 가렌이 1부에 제대로 등장하진 않았으나, 서술로서 묘사될 때. 거의 3대 검제 바로 아랫급은 되는 재능은 갖추고 있으며.
어딘가 석연찮은 구석까지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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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엮이지 않는 게 상책이란 뜻이다.
하나 테오의 생각은 그러지 않은 모양이다.
“나의 아들로 태어났으면서 이 자리가 두렵단 말이냐.” 그는 실망한 척 표정을 연기하고 있다. 하지만 내겐 통하지 않는다.
어디서 스리슬쩍 귀찮은 일들을 떠넘기려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생각이 없습니다. 제가 가주직에 오른다 한들, 영지의 주민과 가신들도 저를 신뢰하지 않을 테고……. 망나니에게는 너무나 과분한 자리입니다.” “하기야. 가신들도 설득해야 할 테니 쉬이 받아들일 일은 아니겠군.” 오오, 알아주는 건가?
“하지만 그것 아느냐? 찬란한 재능은, 숨기려 해도 온전히 숨길 수 없는 것이다.”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기랄. 아직도 포기 안 했구만.
나는 최대한 능청을 떨어봤지만, 테오는 여전히 날 보며 이었다.
“너는 언제까지 네가 가진 것을 숨길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명심하거라. 그 힘이 리인하버 가문을 위해 사용되었을 때. 너는 모든 것을 쥘 수 있을 것이다. 하나, 그 검의 날이 뒤집혀, 끝내 가문을 향해온다면… 결코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 “제가 감히 그런 생각을 하겠습니까? 저는 그저 저 하나 살기도 급급합니다.” 아니 왜 믿어주질 않는 걸까.
테오 이 새끼. 그렇게 안 봤는데, 검 하나 줬다고 더럽게 우려먹는 타입인가?
지금이라도 돌려줘야 하나?
아니지… 그건 눈앞에서 날아간 수명 90일을 생각하면, 억울해서라도 못 준다.
“드릴 말씀은 다 드린 듯합니다.” “그래. 아직은 생각이 없다니. 이 문제는 좀 더 재고해보도록 하겠다. 다만, 이후에는 대답이 달라졌으면 좋겠군.” 테오는 나를 계속해서 떠볼 생각인 듯했다.
하지만 내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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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야 여럿 있지만….
가장 큰 것은 역시 리인하버 가의 가주 자리는 독이 든 성배라는 것?
이후 스틸라이너 가문의 탈리아. 그리고 나머지 멤버들에 의해 멸문당하는 것이 바로 리인하버 가의 말로다.
몰락 엔딩. X발 그런데 나더러 거기 주인이 되라니.
미치지 않고서야. 도저히 가볍게 받아들일 이야기가 아니다.
“제 대답은 바뀌지 않습니다.” 때문에 나는 그렇게 덧붙인 뒤, 재빨리 화제를 바꾸었다.
“그보다, 체이더스 지역에 대한 영지 편입 건과 양도 건은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릴지 여쭙고 싶습니다.” “아마 한 달 안에 정리될 거다.” 테오는 덤덤히 말했다. 나는 고개를 꾸벅 숙였다.
“그렇게 알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야기는 못 들은 것으로 하겠습니다.” 이만, 인사드리겠습니다.
그런 무던한 인사를 건넨 뒤, 쿵쾅거리는 심장을 겨우 부여잡고 걸음을 뗀다.
연기의 귀재 덕분에 살았다.
아니었으면 저기서 쓰러졌을지도 모르겠다.
“후.”
나는 바깥 공기를 쐬며 생각했다.
‘본래 이너 루나틱의 정사에 따르면, 리인하버 가의 차기 가주는 가렌이다. 테오는 장남인 그에게 모든 권한을 상속했지. 처음엔 그저 나를 떠보려는 건 줄 알았지만….’ 테오와의 대화를 곱씹어보면, 아직 그는 후계자를 결정하지 않은 듯했다.
거기다 테오는 이미 내가 힘을 숨기고 있다 확신하는 것 같은데.
이건 뭐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힘이 없으면 아카데미에 들어가지도 못해서 입구 컷이고.
힘이 너무 세면, 독이 든 성배를 쥐고 뒈져야 하고.
하아… 일단은 모르겠다.
지금은 내 방 침대가 너무 그립다.

녹스가 사라진 뒤.
가주실에는 알 수 없는 적막이 흐르고 있다.
“역시 쉽지 않군. 자식과 대화를 하는 것은 말이야.” “너무 이른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당황하신 걸 테죠.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첫째 도련님도 있는데, 자신에게 기회가 온다는 것 자체가 부담되셨을지도 모릅니다.” “그래. 그렇지… 하지만 아무리 봐도 내 눈에 녹스는 두려워하는 기색이 아니었다. 그저 귀찮은 것이 달갑지 않은… 그런 눈이었어.” 녹스는 자신의 형들과 달랐다.
정말 처음부터 이 자리에 욕심조차 내지 않았던 것이다.
왜일까.
따로 믿는 구석이라도 있는 걸까.
그렇지 않으면, 과거 자신에게 받은 상처가 아직도 깊게 남아 있는 것일까.
“녹스에게 내가 주었던 상처가 생각보다 더 큰 모양이군.” “이미 지난 일입니다. 하지만… 쉽게 떨쳐내진 못하셨겠지요. 어머니의 일이었고, 도련님은 너무나 어렸으니까요.” 테오는 과거의 일을 기억하고 있다.
자신이 밖에 나서 악마와 싸우고 있을 때.
막내. 녹스는 가장 소중한 어머니를 잃었다.
비가 유난히도 많이 쏟아지던 날. 창가에 부딪치는 소리와 비릿한 피 냄새. 이를 겪고 난 뒤, 그가 망나니가 되어버렸다는 것을 아는 자는 가문에도 잘 없다.
녹스가 이를 원하지 않았기에.
또한, 자신 역시 두려웠기에 감춰왔던 것이다.
테오는 드물게 한숨을 내뱉으며 다시 오연한 눈으로 돌아왔다.
“일단 이 문제는 덮어두기로 하지. 녹스와 그라인에게는 보상을 해 주어야겠군.” “아, 그러고 보니 말씀드릴 게 하나 있습니다. 녹스 도련님에 관한 일입니다.” 로드웰이 갑작스레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하자, 테오가 미간을 찌푸렸다.
녹스와 관련한 이야기라고?

하지만 로드웰의 반응은 아무리 봐도 좋은 쪽이 아닌 듯했다.
“그게… 녹스 도련님이 또 밖에서 여자를 데리고 오셨습니다. 이번에는 둘이나 되더군요. 아무래도 아직 그 기질을 버리지 못하신 게 아닐지…….” “…….”
테오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과거의 자신을 보는 듯했으니까.
다른 건 다 좋은데, 그 여성 편력만큼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 싶었다. 가주 자리에 오른 뒤라면 모르겠지만….
갓 성인이 된 지금, 벌써 저렇게 첩실을 들이는 건 좋지 않았다. 사교계에서도 아마 좋게 보지는 않겠지.
‘뭐 그리 본다면 이미 좋게 볼 시점은 지나버리기는 하였지만.’ 테오는 그렇게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 자리에 앉아 한참을 고민한다.
과연 녹스를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 자리에 앉힐 수 있을까 그러한 고민이 깊어진다.
그렇게 잠시 잠이 든 사이 꾼 꿈에서는 첫째 아들.
가렌과의 마지막 만남과.
그곳에서 자신에게 그가 했던 말이 선명히 들려왔다.
-아버지. 이제 그만 포기하시고 받아들이십시오.
-대공(大公)의 힘을.

제기랄.
결과부터 솔직히 털어놓자면, 내방은 생각보다 편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저는 녹스 도련님의 신부가 될 거예요!” “…그, 그게 무슨 뜻이신지…….” “오오! 엘리나, 더 해봐! 그래서 녹스 그 망나니 도련님의 어디에 반했다고!?” “자, 잠깐만요?! 다들 진정 좀 하세요…! 그리고 엘리나! 너는 평민이잖아! 대체 어떻게 귀족 도련님 신부가 된다는 거야?! 첩실이면 몰라도……!” 내부에서는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이 섞여 들려오고 있다.
우선 엘리나가 내 신부가 되겠다고 선언한 것이 시작이었다. 다음으로 지트리가 드물게 당황하며 손을 내저었고, 로나는 재미있다는 듯 장작을 넣으며 즐기고 있다.
메이는 어쩔 줄 몰라 하며, 또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지 고민하는 표정이다.
…그냥 들어가지 말까?
다시 가주실로 돌아가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
이 정도면 테오랑 체스도 한두 시간쯤 둘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는데, 별안간.
벌컥 문이 열리며 내부가 드러났다.
내 뒷걸음질 치는 발에 채면서 저절로 열려버린 것이다.
네 사람의 시선이 순간적으로 내게 집중되었다.
그 순간 깨달았다.
내가 내 무덤을 팠구나.
이런 미친 유닛들을 한데 모으는 게 아니었는데!
“도련니임!” 엘리나가 양팔을 벌리며 달려온다. 그 당혹스러운 순간에도, 내 게이머로서의 뇌는 멈추지 않고 팽팽 돌아가기 시작했다.
지금 엘리나는 갑자기 왜 미쳐버린 거지?

내 27회에 다다르는 게임 공략은 다행히 금세 답을 도출했다.
답은 그녀의 특성에 있었다.
[금사빠].
X발 그랬다.
그녀는 처음 친해진 남자와 금방 사랑에 빠져버리는.
뒤지게 편의주의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모르겠다.
아마 남성 팬층에는 꽤 쓸 만한 특성이겠지만, 이게 현실이 된.
그것도 살아남기에 급급해진 내 상황에서 이 특성이 괜찮냐고 묻는다면, 그건 단호하게 고개를 저을 수 있다.
“지트리, 막아!” “아앗! 넵!” 지트리가 육탄 방어를 했다. 하지만 로나가 어느새 지트리의 곁에 살금살금 다가가 그녀의 옆구리를 간지럽히기 시작했다.
“히익…!”
그 순간, 팔에 힘을 주고 있던 지트리의 입에서 바람 빠진 소리가 새어 나오며 그녀의 몸이 무너졌다.
애석하게도 나는 그때, 새로운 유닛의 특성을 알게 되어 약간 흥미진진하다는 생각을 했다. 지트리는 간지럼에 약하구나.
메모…….
“커헉!”
엘리나가 어느새 내게 안겨 왔다. 메이는 겨우 손가락으로 눈만 가린 채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다. 지트리는 옆구리를 부여잡고 바닥에 쓰러져 있고….
사건의 주범 중 하나인…… 로나는 웃고 있다.
그랬다.
로나는 웃고 있다.
나는 숨을 조여오는 압박을 느끼며, 로나에게 주먹을 쥐어 보여주었다. 깔깔 웃고 있던 녀석의 표정이 잠시 굳는다.
작게 말해준다.
너는 이제 뒤졌어.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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